경기도산하기관이 신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눈높이를 너무 성급하게 맞추려 앞서나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이 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14일 이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지역화폐 유통’을 지지하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선인을 너무(?)의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보고서에 1년 6개월 전 도민 설문조사 결과를 재탕해 수록, 이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17일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화폐, 경기도민 10명 중 7명 활용 의사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도를 통해 이날 배포했다. 이 자료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상품권 형태의 지역화폐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슈&진단-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의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슈&진단’ 보고서는 경기연구원이 매주 온·오프라인에서 발간하는 이슈 분석 보고서다. 보도자료는 경기도민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화폐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도민이 70.3%에 달했다는 내용을 주된 이슈로 다뤘다. 그러
경기도청 공직사회가 지방선거가 끝난 첫 날부터 술렁인다. 16년 동안 이어지던 소위 보수의 아성이 무너져 새로운 ‘경기도 호(號)’의 수장이 입성하기 때문이다. 14일 경기도청 공직자들에 따르면 경기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우려 대부분은 인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인사가 만사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불과 보름 뒤면 경기도청에 입성한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선거 기간에도 입소문을 탔던 이야기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 있다’부터 ‘누구 누구가 이미 도정 인수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가 끝나면서 “인사, 감사 등의 부서가 새로 구성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해당 부서를 지목하기도 하며 이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거론, “A국장이 어느 자리에 내정돼 있다”는 말이 퍼지는 등 ‘카더라 통신’이 기정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이날 도청 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에선 선거 결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우려를
이번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사실상 ‘싹쓸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어느때보다 ‘반색’하는 분위기다. 반면,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무승’ 바른미래당, 간신히 체면치레한 민주평화당 등 야당들은 ‘초상집 분위기’지만 정의당만은 ‘긍정적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결과를 ‘민심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성격이 강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민생·개혁 과제에 더 매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과제 수행을 위한 신발 끈을 더욱 조이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한가득 싣고 먼바다로 가는 대장정이 다시 시작됐다는 각오가 생기는 순간”이라며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
6·13 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지방의원 출신이 대거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장·군수 당선인 가운데 8명(26%)이 이번 선거를 위해 사퇴한 제9대 도의원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승원(광명시장)·윤화섭(안산시장)·이재준(고양시장)·김상돈(의왕시)·안승남(구리시장)·임병택(시흥시장)·최종환(파주시장) 당선인 등 7명이 시청 입성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광철(연천군수) 당선인 1명이다.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모두 11명의 9대 도의원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3명은 고배를 마셨다. 앞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 본선에 오른 도의원 출신이 단 1명도 없었다. 민주당 박윤국 포천시장 당선인은 제4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했으며 같은 당 이항진 여주시장 당선인은 현 여주시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당선인은 전 김포시의원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 기본적인 자질과 역량이 있는 인사들로 지방의원이 많이 교체된 데다 개중에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며 당선인을 다수 배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의원 출신의 시장·군수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초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정의당이 “지지와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4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민께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거부하는 정치 적폐세력에 대해 혹독한 심판을 해 줬다”면서 “또 한국정치의 희망인 정의당을 키우줬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민들께서 11.44%의 지지를 보내줬다”며 “제1야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경기도민께서 정의당에 거는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기초의회에선 고양시에서 4명, 수원시에서 1명의 당선자를 냈다”며 “정의당은 도민의 민생을 챙기는 일에는 적극 협력할 것이며 기득권 정치에 대해선 단호히 견제해 거침없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치용 비례대표 경기도의원 당선자는 ”촛불 폭풍이 너무 거세게 몰아쳐 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명의 당선자를 내 당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혜원 비례대표 경기도의원 당선자도 “타 정당의 투표율은 현재를 유지하는 데 쓰이지만 정의당의 투표율은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데 쓰인다”며 “소수 의원으로 힘에
경기도지사 당선자 이 재 명, 그가 걸어온 길 이재명은 1963년 경북 안동 태생이다. 본래 5남 4녀지만, 누이 둘이 일찍이 세상을 뜨는 바람에 5남2녀 중 다섯째로 자랐다. 열 살에 아버지가 돌연 집을 떠난 뒤 어머니와 일곱 남매가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유지했다. 가난했다. 그는 이때부터 자신이 중학교에도 진학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국민(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그의 가족은 성남 빈민촌에 정착한다. 나이가 어렸던 그는 다른 사람의 신분과 이름을 빌려가며 여러 공장을 전전했다. 실제로는 취업이 불가능한 소년공이었지만, 신분이나 이름으로는 성인인 채로. 거친 공장생활에서 수많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부상당한 왼팔 장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학교도 다니지 못했는데 군대조차 갈 수 없다는 건 그에게 또 하나의 좌절이었다. 극복한다.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것.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간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단행했던 교육개혁 조치가 이재명의 인생에 전화위복이 됐다. 본고사가 폐지되면서 학력고사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됐고, 과외가 금지되면서 장학금 제도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생계를 위한
과거보다 미래다. 이같은 행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은둔의 왕국’에서 성장한 젊은 지도자는 많은 과거 관행들과 결별을 원하는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외신의 평이다. 장거리 비행을 피하지 않고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거침이 없으며 새로운 문물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2박 3일간 머물며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다. 그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앞두고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조부와 부친의 행보를 넘어선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대결과 반목의 북미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겠지만 과거와 결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더군다나 국가의 체면을 내세우는 북한에서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타고 정상회담 길에 오르는 파격까지 눈길을 끈다. /양규원·최준석기자 ykw@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잠정 투표율은 57.8%로 집계돼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투표율은 55.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전국의 전체 유권자는 4천290만7천715명으로 이 가운데 2천584만1천973명이 투표에 참여, 잠정 투표율은 60.2%로 확인됐다. 경기지역 유권자는 모두 1천53만3천27명으로 전국의 24.5%를 차지하며 사전 투표 등을 포함, 총 608만9천68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지역별로는 전남이 69.3%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가 65.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대구(57.3%)와 경기가 평균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경기와 인천은 물론 서울도 59.9%의 투표율을 기록,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 외에도 충북(59.3%), 광주(59.2%), 부산(59.8%), 충남(58.1%), 대전(58.0%) 등의 지역도 전체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지난 1~5회 지방선거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이재명·남경필·김영환·이홍후 후보는 일제히 투표 당일 ‘반드시 투표하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김효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각종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으로 일관한 적폐기득권 자유한국당과 그 아류 바른미래당이 선거판을 혼탁하게 흐렸지만 (이 후보는)도민만 바라보고 끝까지 정책선거를 통해 ‘새로운 경기도’를 노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후보가)생생한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심도 높은 검증을 통해 마련된 23개 분야, 132개의 공약은 도민의 삶과 고민, 희망이 담겨있는 소중한 경기도의 자산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말이 아닌 실력과 실적으로 이야기하는 후보다. 성남시장 시절 공약이행률은 무려 95%였다. 도민과 함께 만든 공약, 반드시 지킬 것이다”면서 “이 후보는 도민만을 바라보고 ‘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여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표심을 공략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남경필만큼은 꼭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고 자원과 예산을 마구 퍼주고 낭비하는 지도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6·13 지방선거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2일 경기남부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이날 오전 성남 서현역과 광주 태전파출소에서 유권자들과 만난 뒤 용인 신갈오거리에 이어 안성5일장에서의 선거운동으로 오전 일정을 마감했다. 용인 유세에서는 “경제도지사로서 반드시 승리해서 포퓰리즘을 막아내고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온 정성을 기울이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경제 연정, 일자리 연정 확실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첫 일정으로 평택 서정리시장을 방문한 남 후보는 화성 병점사거리와 오산 롯데슈퍼, 안산 다농마트사거리, 시흥 정왕역을 찾아 한표를 부탁했다. 평택 유세에서는 “반드시 이겨서 평택 경제, 일자리 살리기 화끈하게 하겠다”며 “평택에 연정의 힘으로 일자리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여야를 떠나서 힘을 합할 때가 되었다. 힘을 합해서 정말 멋진 하나의 통일된 대한민국 한 번 만들어 보자”며 “경기도에서 모범을 보여 문재인 정부와 경제살리기